Yeb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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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노트 - 살아낸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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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자연을 사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자연을 통해 사람을 이야기한다.

자연은 끊임없이 시간을 지나며 흔적을 남긴다.
​상처를 입고, 흔들리고, 무너질 때가 있지만 다시 일어나며 삶의 흔적을 몸과 마음에 새긴다.
사람도 자연이다. 그림 속의 모든 것은 결국 사람을 닮아 있다.​

​내가 바라보는 것은 화려한 꽃잎보다 피어나기까지의 시간이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품고 있는 바다이며, 가시를 두른 선인장이 견뎌온 시간이다.
모든 작업은 살아낸 흔적을 기억하기 위한 것으로,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며 살아낸 흔적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생명은 살아낸 흔적을 품고 있으며 그 상처의 흔적은 견뎌온 시간을 담기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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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끝에, 우리에겐 무엇이 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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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명(慈明) 김예빈
​2019년의 노트


 나의 멘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것도 있지만 가치라는 게 꼭 그런 것들만 가치가 있는 게 아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서 만들어지는 진주도 보석이다."

 천연 진주의 가치는 시간 속에 있다. 그래서 진주는 바다의 눈물, 인내의 보석이라고 불린다. 살다 보니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도 많고,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안 되는 것도 많더라. 타고난 재능이 적어서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하기도 한다. 없던 돈이 갑자기 생길 일도 없고 없던 운이나 재능을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주는 일도 생기지 않는데, '열심히 하는 것'은 그래도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영역이라서 나는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쉽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나를 쏟아붓고 갈아넣는 게 가장 쉬운 것 같다. 

 나는 다이아몬드가 될 재능을 갖고 태어난 원석같은 사람이 아니다. 나에게 타고난 재능같은 건 없었다. 그러나 멘토 선생님은 "세상에 재능을 가진 아이들은 많다. 그러나 그 재능을 담을 그릇을 가진 아이들은 많지 않아. 그래서 재능을 가졌음에도 그릇에 담지 못해서 끝까지 가지 못한다."라고 하셨다. 재능보다 그릇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나는 그 그릇을 만들고 싶었다. 더 열심히 해야 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노력을 쌓는 시간들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울면서 그린 기억만 떠오른다. 그래도 나는 그림이 좋았고, 지금까지도 그림이 좋고, 그림을 그리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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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하고, 더 열심히 하고, 또 더 열심히 해서 수백수천 겹을 쌓아 보석이 되는 진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진주가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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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어느날, 김예빈